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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품목은? 최대 70% 할인율…'대박이야!'

기사입력 2015-09-23 17:06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품목은? 최대 70% 할인율…'대박이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사진=MBN
↑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사진=MBN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다음 달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할인 행사를 엽니다.

정부는 10월 1∼14일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유통업체 2만6천여곳이 참여하며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율이 적용되는 사상 최대 규모 할인행사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정부는 소비 진작,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행사를 마련했지만 유통업체의 준비상황을 보면 기존 세일을 길게 하거나 한번 더 하는 정도에 불과해 미국의 대대적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비견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백화점 업계는 추석 연휴를 전후해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라는 이름 아래 가을 세일을 진행합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이달 25일부터 10월 18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세일 행사를 합니다. 소비 진작이라는 정부 취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예년보다 세일 시기를 사흘에서 엿새 정도 앞당겼습니다.

행사 내용을 보면 할인 품목이나 프로모션(판매촉진행사)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할인율을 보면 기존의 가을 정기세일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대형마트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 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서 행사를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품목, 할인율은 미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마트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온라인몰에서 삼겹살, 계란, 생수 등 인기 생필품 초특가전을 진행합니다.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10월 8일 할인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편의점 씨유(CU)와 GS25는 매달 진행하는 '원 플러스 원(1+1)' '투 플러스 원(2+1)' 행사에서 품목 수만 늘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코치, 버버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 패션의류, 잡화 브랜드 70여개에 대해 기존 할인율(30∼50%)에서 최대 20% 추가 할인을 해줍니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은 10월 2∼11일 아르마니아울렛 20% 추가 할인, 코치 10% 추가 할인을 해줍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10월 5∼7일 가을신상품 11개 대표상품을 최대 50% 할인할 예정입니다. G마켓은 10월 2∼11일 롯데백화점, 현대H몰 등 G마켓에 입점해 있는 9개 파트너사와 함께 할인 행사를 합니다.

정부는 블랙프라이행사를 두고 최대 규모 할인 행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율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제조사 주도로 재고떨이식 세일을 하다보니 세일 폭이 크지만, 우리나라는 유통업계가 세일을 주도하다보니 할인 폭에 한계가 있다"며 "기간이 늘어난 것 외에는 할인율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구체적인 할인 행사 내용을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며 "다른 업체들도 기존에 하던 세일에 이름만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붙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때를 일컫습니다. 대대적인 세일에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장부상의 적자(Red)가 흑자(Black)로 바뀐다 해서 생긴 말입니다.

소비자단체는 정부나 업체가 내세우는 할인율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컨슈머리서치 백진주 부장은 "50∼70% 할인율은 말그대로 정가를 기준으로 내세운 것이기 때문에 실질 할인율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국내

에서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명칭이 마케팅 차원에서 계속 사용되면서 의미가 변질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본동에 사는 회사원 신모(40)씨는 "소수 제품만 할인율을 높이고서 최대 몇 퍼센트 할인이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며 "정부 주도 할인 행사여서 그런지 업체들이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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