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전에서 박씨를 물어다 복을 전해준 제비, 하지만 요즘 대도시에선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요.
서울시에서 도심 속 제비를 찾는 '제비 SOS프로젝트'를 가동했다는데, 과연 몇 마리나 찾았을까요?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용답동의 한 교회 천장.
새끼 제비 4마리의 입속으로 아빠와 엄마 제비가 번갈아 먹이를 넣어줍니다.
한때 서울의 전깃줄 위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간 제비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서울시가 '제비 SOS 프로젝트'를 통해 발견한 둥지는 총 616개.
이를 통해 최소 650여 마리의 제비가 서울에 사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에서 238마리가 발견됐고, 마포, 양천, 강서구 등에 많이 서식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도심 속 제비는 천적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천장이나 처마 밑에 둥지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이 많고 주변에 하천이 있는 곳에 집중됐습니다.
▶ 인터뷰 : 박찬열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도시에서는 하천 이런 데서 진흙을 가지고 물고 와서 붙였고요. 먹이는 주로 날아다니는 곤충을 먹습니다."
도심 속 제비를 본 시민들은 기특하고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신원철 / 서울 아현동
- "조금씩 조금씩 어디서 그렇게 물어오는지 몰라요. 내가 그래서 용하다고 했어요."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제비 서식 지도를 만들고 서식지 보호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