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퇴임후 보장받으려는 독재적 발상" 朴 대통령에 돌직구
↑ 문재인, 대통령 퇴임후 보장/사진=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둘러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충돌' 사태와 관련, "유신의 부활", "독재적 발상" 등이라며 청와대를 향한 공세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퇴임 후 보장용'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며 타깃을 청와대로 좁혀 '청와대 대 김 대표' 간 대립구도 부각을 계속 시도했습니다. 여권의 자중지란이 길어진다면 야당이 그만큼 유리하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합의 상대인 김 대표에 대해선 일단 '보호모드'를 유지했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의 패권을 유지하고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을 대거 당선시켜 퇴임 후를 보장 받으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표가 이례적으로 강경하게 반발한 것에는, 애초 야당의 혁신안이었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여야 동시 도입이 관철 직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 대표는 이번 협상에서 모처럼 정치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이대로 김 대표가 합의를 번복한다면 자칫 '원점'으로 되돌아갈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지도부도 융단폭격에 가세했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무소불위 패권정치가 의회정치를 무력화하고 있다. '청와대 완장파' 의원을 앞세운 대통령의 통보와 전략공천을 무기로 한 충성경쟁의 유도 등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퇴임 후 상왕정치를 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주승용 최고위원 역시 "청와대의 공천개입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던 권위주의 (시대)로 퇴행하는 것"이라며 "공천개입은 유신 부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고, 유승희 최고위원도 "입법부 위에 청와대가 군림하려는 반민주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여당을 향해서도 청와대의 개입으로 합의를 번복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당명을 청와당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한다. 대통령의 한마디에 대국민 약속을 뒤집어서는 안된다"고 했고 오영식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기침 한번 하면 고개를 숙이는 거수기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전에 새누리당 김 대표를 제가 '마름'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마름도 참는 데 한계가 있다"고
여권내 내분 속에 야당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자평도 나왔습니다.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에서 여야 격차가 줄었고 문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도 올랐다. 내부 분란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우리당이 뿌리를 다지고 화합한 것이 평가받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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