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기소된 이완구 전 총리가 칩거 140일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 총리는 혐의를 거듭 부인했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선 이완구 전 국무총리.
지난 5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140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전 국무총리
- "저는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완종 전 회장에게 현금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재판에 앞서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이 구명운동 당시 내 원칙적인 답변에 섭섭함을 가졌을 것"이라며 결백함을 주장했습니다.
또 수사 초기 돈을 건넬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던 비타민 음료 상자와 관련해 "패러디까지 됐지만, 수사기록에 전혀 언급이 없다"며 억울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을 만났는지 여부입니다.
검찰은 당시 성 전 회장의 일정표와 비서진들의 카톡 내용대로 만난 게 사실이라는 입장.
하지만, 이 전 총리 측은 돈을 받은 건 물론 만난 적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오는 27일 열리는 두 번째 공판에서는 이완구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운전기사 윤 모 씨가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