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조선시대 임금님이 행차하고, 키가 무려 8m가 넘는 할머니도 나타났다고 합니다.
쾌청한 휴일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말을 탄 장수와 관원들이 호위하고, 취타대의 경쾌한 연주가 흘러나옵니다.
임금이 탄 가마가 나타나고 그 뒤로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임금이 '사직대제'를 올리러 가는 어가행렬에 외국인들은 연거푸 사진을 찍어대고, 지나가던 차에서 아예 내려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범직 / 사직대제보존회 홍보부장
- "조선시대에는 땅에 대한 감사를 상징적으로 사직단을 쌓고 그곳에서 제례행사를 매년 주기적으로 한 거죠."
빨간 재킷에 긴 털모자, 절도 있는 구령과 익숙한 연주곡.
백파이프를 든 영국 왕실 군악대가 버킹엄궁전을 벗어나 서울 신촌에 떴습니다.
▶ 인터뷰 : 신재원 / 경기 고양시
- "영국 가서 볼 수 있는 건데 여기서 보니까 새로웠어요."
그런가 하면 서울광장에는 키가 무려 8m 50cm인 할머니가 등장했습니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공모에 당첨된 대형 인형인데, 일흔 살 영자 할머니는 광복 70주년을 맞은 우리 현대사를 상징합니다.
▶ 인터뷰 : 권석린 / 공연 연출
- "'영자의 칠순잔치'라는 제목으로 우리 어머니 세대가 어떻게 분단을 겪고 어떻게 고통을 이겨내고 화합의 장으로 넘어가는지에 대한…."
아침부터 걷기대회와 독특한 행진들로 서울 도심의 교통이 통제되면서 불편했지만, 볼거리는 풍성했던 휴일이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