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흑산도 무심사지(사찰터)에서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에 쓰던 기와, 막새류, 명문기와, 전돌, 자기류, 토기편 등이 출토됐다. 흑산도는 ‘반월성’이라 불리는 산성과 삼층 석탑, 유배 관련 유적 등이 곳곳에 산재해 우리나라 해양문화의 산실로 알려졌다.
전남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는 5일 “무심사지에 총 건물 4동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형태는 방형과 장방형으로 드러났다”며 “방형의 경우 가로·세로 각 6m, 장방형은 장축 21m, 단축 8m가량으로 무심사지는 대형 건물지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건물지 내부에서 ‘无心寺禪院’(무심사선원), ‘陵城郡允草○○’(능성군윤초○○)가 쓰여진 명문기와를 비롯해 청자상감향로, 청자접시 등 당시 무심사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품격있는 유물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오는 7일 오전 11시 신안 흑산면 진리 무심사지에서 발굴조사 관련 자문회의 및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연구소는 발굴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14일 무안군 전남여성플라자 204호 강의실에서 ‘흑산도 고대문화 조명’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문안식 문화재연구소장은 “고대사회의 한·중·일을 잇는 해상교통로상의 중요 기항지였던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무심사지는 1994년 전남도문화재자료 제193호로 지정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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