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중 대학 강의를 수강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수학·영어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의원(새누리당)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2~2015학년도 신입생 수학 및 영어 성취도측정시험 평가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이공계 신입생 중 특별보충이 필요한 수학부족자(기준 점수 45점 이하)는 전체의 18.26%에 달했다.
수학 기준 점수인 27점에 미달해 기초 강의를 이수한 후 정규과목을 들을 수 있는 학생은 5.68%, 28점 이상 45점 이하를 받아 기초수학 강의와 정규과목을 동시에 들어야 하는 학생은 12.58%였다.
특히 27점 미달의 수학부족 학생은 2012년 3.12%, 2013년 3.52%, 2014년 3.92%로 매년 증가해 왔다.
단과대학별로는 자유전공학부가 신입생 90명 중 63명(70.6%)이 수학부족자에 해당돼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수의과대학(43.7%), 농업생명과학대학(32.6%)이었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고교 문과생 출신의 비율이 높아 수학부족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 신입생 중 영어부족자 비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는 텝스(TEPS) 점수 550점 이하를 받은 신입생들은 기초영어 과정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올해엔 기초영어 수강 대상자가 전체 3161명 중 679명(21.48%)에 달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2012년엔 12.91%, 2013년 14.79%, 2014년 17.68%였다.
550점 초과 700점 이하를 받아 ‘대학영어1’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 역시 올해 34.23%로 지난해 31.37%, 2013년 30.99%보다 높았다.
반면 801점 이상을 받은 ‘고급영어’ 수강대상자는 26.67%로 2012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30% 미만을 기록했다.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전체 신입생의 텝스 점수 평균도 떨어지는 추세다. 2012년 715점이었던 서울대 신입생 평균 텝스 점수는 2013년 709.35점, 2014년 698.05점, 올해 675점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단과대학별로는 농생명과학대학이 632.10점으로 가장 낮았
이상일 의원은 “서울대 신입생들의 영어 성취도 점수가 계속 떨어지고 수학부족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신입생들의 학력 격차가 커지고 있는만큼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대학이 책임지고 이끌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