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장신중 전 강원 양구경찰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경찰청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모친상 부고를 전국에 배포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장 전 서장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제한 뒤 경찰청이 지방청과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까지 부고를 무차별적으로 뿌리도록 한 조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글이 게재되자 1시간여만에 공감한다는 내용의 댓글이 150개가 넘게 달렸다.
장 전 서장의 페이스북이 경찰 내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발언이 금기시돼 왔고 내부적으로 덮기에 급급했던 경찰 조직 내부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글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되자 일선 경찰관들의 공감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장 전 서장은 또 최근 경찰의 구파발 총기오발사고에 대한 모 언론사의 피 묻는 제복 사진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 인정과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지난 1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팔로우 1만명 돌파를 맞아 경찰관들의 인권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찰인권센터를 페이스북에 만들기도 했다.
지방의 한 경찰관은 “주변에는 경찰인권센터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회비를 내는 동료도 있다”며 “그동안 경찰이라는 이유로 침묵했던 일과 불만이 SNS를 통해 공개되니까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찰관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의 또 다른 경찰관은 “경찰 내부의 문제점을 이야기할 때 장 전 서장의 글들이 단골
장 전 서장은 순경으로 경찰에 임용돼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 강릉경찰서장, 충북청 홍보담당관 등을 역임한 뒤 2013년 명예퇴직했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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