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원대 사기행각, 베트남 도주, 장기밀매 사망’이라는 괴소문의 주인공으로, 서울 종로구 귀금속상가 일대를 한바탕 떠들썩하게 한 귀금속업체 대표 손 모씨(40·여)가 검거됐다.
손씨는 자신의 사기 행각이 언론에 폭로된 사실을 베트남 현지에서 접한 뒤 강한 심적 부담을 느껴오다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귀금속 사업에 투자하면 이익금을 주겠다”는 식으로 안 모씨(39) 등 9명에게서 5억7000만원 상당을 받아 챙긴 뒤 베트남으로 도주한 손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월 21일 손씨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30여명 중 9명이 혜화서 측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피해자 개개인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0억여 원까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주변 귀금속 상인이나 지인들에게 “밀수한 금·다이아몬드를 사서 시세차익을 남겨주겠다”며 투자받은 돈과 부동산 투자금 등을 가로채고, 자기 매장에 들여온 고가 보석까지 챙겨 지난 5월 21일 오전 베트남 호찌민으로 도주했다. 또한 주변 귀금속상가 상인과 납품업자들에게서 다이아몬드나 순금 팔찌 등 고가 물건을 대거 납품받은 뒤 출국일을 앞두고 대금 지급 없이 잠적했다.
이후 종로구 귀금속상가 일대에는 “베트남 현지에서 손씨를 발견한 피해자들 중 일부가 손씨를 장기밀매꾼에게 넘겼고, 중국에서 손씨의 주검이 발견됐다”는 괴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현재 손씨는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중인 상태이다. 그는 “도피 과정에서 모든 돈을 탕진해 수중에 돈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의 자수에는 본지 보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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