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충남지역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충남의 젓줄 역할을 하는 보령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일부 시군에 제한급수까지 실시된다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늘에서 내려다 본 보령댐 일대의 상류지역.
강가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물기가 없는 진흙 뻘은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댐이 건설되면서 물에 잠겼었던 도로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제가 서 있는 곳은 예년 같으면 물이차서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
보령 댐 수위는 사상 최저치.
평균 70미터를 유지했지만 100년 만에 찾아온 가뭄 탓에 58m로 뚝 떨어졌습니다.
드문드문 푸른 빛깔이 보여야 할 들녁은 벼들이 말라비틀어져 아예 갈색 빛깔로 변했습니다.
한창 여물어야할 벼 이삭도 쭉정이 뿐입니다.
▶ 인터뷰 : 최형재 / 피해농민
- "여기는 비가 한 번도 안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래서 벼가 이렇게 됐습니다. 속이 아파요."
보령시 유일의 실내 수영장은 이미 단축영업 에 돌입했고, 상황에 따라 휴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찬수 / 충남 보령시 문화체육관리사업소장
- "주민들한테 매일 150가구의 생활용수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은 처음으로 물 공급이 제한될 예정인데,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상 전망까지 나와 피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kyhas1611@hanmil.net]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