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삼발이'로 불리는 방파제 구조물, 테트라포드에 빠지면 구조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오늘(11일) 새벽 부산에서 또 한 번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천히 당겨. 밑에 당기고 로프. 자 하나, 둘, 셋."
119구조대원들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떨어진 사람을 끌어올립니다.
곧바로 의식을 되찾기 위한 심폐소생술이 이어집니다.
"23, 24, 25, 26, 27, 28, 29, 30."
발을 헛디뎌 5미터 아래로 추락한 58살 이 모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부산 남항대교 아래에서, 추석 연휴에는 울산에서 똑같은 사고가 발생하는 등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런 테트라포드 여러 개가 뒤엉킨 바다 속은 그야말로 미로입니다. 더구나 바닷물과 맞닿은 부위에는 이끼까지 껴 있어 사실상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합니다."
실제 지난 3년간 테트라포드로 떨어진 5명 중 1명이 숨졌고, 구조된 나머지도 크게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정윤서 / 관광객
- "보기만 해도 이렇게 아찔한데, 아무나 넘어갈 수 있게 해놨다는 게 이해가 안 되고…."
테트라포드 주변에는 추락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은 있지만 별다른 안전장치도, 출입을 규제할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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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