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데요.
'무직자 대출'을 해준다는 말을 믿고 돈을 빌려쓰다 하루아침에 범법자가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부산 우동의 한 모텔에 들이닥칩니다.
가짜 대출 서류를 만들고 있다는 첩보를 듣고 현장을 덮친 겁니다.
28살 홍 모 씨는 '무직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허위 광고를 내고 대출 신청자들이 찾아오면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어줬습니다.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운 청년 실업자들이 대거 걸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 '무직자 대출' 이용자
- "제가 직장이 없으니까 대출이 어려워요. 그래서 무직자 대출이나, 대부 쪽에서 (대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홍 씨는 대부업체가 간단한 서류 심사만으로 대출을 해주는 것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77차례에 걸쳐 4억 원의 불법 대출을 받았습니다.
대출 신청자들에겐 대출금의 절반 정도를 작업비 명목으로 받아갔습니다.
▶ 인터뷰 : 서동주 / 부산남부경찰서 경제1팀장
- "만약에 신고를 하게 되면 같이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인식을 시켰기 때문에 대출자들도 신고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홍 씨를 구속하고, 돈을 빌려쓴 전 모 씨 등 34명을 함께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