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선거가 해고자 출신 출마자들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된다. 올해 임금협상을 뒤로 하고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향후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돼 관심을 끌고 있다.
현 노조 집행부와 연대한 현장노동조직 분과동지회연합은 백형록 씨(56)를 후보로 내세웠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백 후보는 1993~1994년 노조 대의원을 지냈으며, 1994년 ‘혁명적 국제사회노동자동맹’(혁사노) 사건 관련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해고됐다. 백 후보는 2001년 노사합의로 재입사한 뒤 현장조직인 전진하는 노동자회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노조운동을 하고 있다.
중도 노선에서는 서필우 씨(54)가 후보로 나선다. 서 후보는 1990년 골리앗 파업 때 조선부문 부위원장 직무 대리를 하다가 구속돼 해고되는 등 강성 노조운동을 이끌었으나 현재는 중도 합리노선을 걷고 있다. 1992년 노사합의로 재입사해 노조 대의원과 노동문화정책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이번 선거에서는 노조 설립 28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위원장 후보도 출마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8일 선거를 실시한다. 중단된 임금협상은 새 노조 집행부 구성이 끝나는 12월께 재개될 전망이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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