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 중인 교육부가 공개한 홍보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가에서는 국정화 반대 대자보가 잇따르고, 보수 단체들은 찬성 의견을 내놓으면서 여전히 여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교육부가 제작한 국정 역사교과서 홍보 영상입니다.
40초 분량의 영상에는 유관순의 독립운동 내용을 소개한 뒤, 한 학생이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2014년 보급된 일부 중·고등 역사교과서에 유관순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걸 꼬집은 거지만,
오히려 집필기준을 정한 교육부의 모순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 인터뷰(☎) : 이신철 / 성균관대 동아시아역사연구소
- "집필 기준에는 3·1운동에 관해서 쓰게 돼 있기 때문에, 3·1운동에는 많은 분이 역할을 하셨고. 거기에 누구를 특정해서 쓰라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집필 기준에 없는 내용이 빠진 것을 교육부가 비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교육부는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가 빠져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가에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자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식 어투로 국정교과서를 반대한 연세대의 대자보는 SNS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고,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도 풍자를 담은 대자보가 줄을 잇는 등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반면 한 보수단체는 기자회견을 갖고 검정 교과서 체제의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국정화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김연만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