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주택총조사, 개에 물리고 살인자로 몰리고…'조사원 수난시대'
↑ 인구주택총조사/사진=연합뉴스 |
인구주택총조사가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조사원들의 안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현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통계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현장 조사원들의 업무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입니다.
2010년 8월부터 올 7월까지 4년간 현장조사원이 당한 안전사고(인구주택총조사 관련 제외)는 총 117건으로, 이중 교통사고가 93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넘어짐 41건, 개에게 물림 24건, 벌에 쏘임 9건이었습니다.
야산에 설치된 덫에 걸려 다치거나 농기구를 잘못 취급해 당한 부상 사례도 있었습니다.
숫자로 집계되지 않은 우여곡절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원 A씨는 한 섬에 어업 관련 조사 차 출장을 갔다가 으슥한 밤길에서 몰던 차가 도랑에 빠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는 사고 차량을 폐차하고 병원비를 개인보험으로 처리했습니다.
주점과 노래방 등 개인사업체를 방문조사하던 조사원 B씨는 한 사업주가 부탁한 대로 오후 10시가 돼서 들렀다가 갑자기 온몸에 문신을 한 남자들이 들이닥쳐 "못 볼 꼴 보기 전에 나가라"고 윽박지르는 통에 혼비백산한 채로 황급히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인 응답자 가구에 들렀다가 얼굴에 물 세례를 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조사 대상인 청년실업자가 농약을 먹고 자살하는 바람에 조사원이 애
김 의원은 "통계법에 따라 모든 국민이 통계조사에 성실히 응할 의무가 있고, 이번 조사에 많은 국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계청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조사원들이 현장에서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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