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5천만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피해를 당한 부부는 내 집 마련의 꿈이 날아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가방을 든 한 남성이 쫓기듯 뛰어갑니다.
보이스피싱으로 꼬드긴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받은 뒤 달아나는 겁니다.
지난달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남성의 전화를 받은 35살 김 모 씨.
자신의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에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 피의자
- "범죄에 악용된 여러 가지 통장 4천 장을 압수했어요. 본인 통장 2개 농협과 하나은행 계좌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용됐다는 겁니다."
가짜 법무부 홈페이지로 유인당한 줄도 모르고 검찰 수사 중이라는 말을 믿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사기 피의자
- "보시면 수원지방검찰청 XXX 안건, 본인 사건 번호입니다. 맞습니까. (네네.)"
피의자들은 김 씨 계좌가 범죄 수익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인출책인 이 모 씨에게 현금을 건네라고 꼬드겼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이 씨는 접선장소에서 가짜 검찰 수사관 신분증을 보여줘 김 씨의 의심을 피한 뒤 현금 5천만 원을 받고 달아났습니다."
결국, 피해자 부부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