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고속버스'…도로 위 시한폭탄

【 앵커멘트 】
다행히 통학버스는 사고가 나기 전에 막을 수 있었지만, 여러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고속버스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속할 방법은 마땅하지 않다고 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버스 한 대가 지그재그로 춤을 추더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그대로 넘어집니다.

아예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 차량과 충돌하기도 합니다.

모두 졸음운전이 원인입니다.

전국 각지로 단풍을 즐기러 떠나는 인파가 늘면서 대형 버스 사고의 위험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상순 / 경기 안성시
- "아이들하고 같이 다닐 때 보면 (버스가) 의도적으로는 안 그러겠지만, 위압감을 많이 느껴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번에 단속된 버스 기사처럼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형 버스의 음주운전을 단속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버스의 음주 여부 자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운전기사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조정권 / 교통안전공단 교수
- "(고속도로에서는) 버스 속도가 빠르고 그것을 제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막으려면) 운수 회사라든가 관련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단속할 수밖에 없다…."

시한폭탄과 같은 대형 버스의 안전 부주의.

행락철을 맞아 고속도로의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