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양성 남았는데…오늘 자정 ‘공식종식’ 논의

방역당국이 29일 자정을 기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공식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메르스가 이날 공식 종식된다면 중동 여행 후 귀국한 1번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5월20일 이후 162일만에 한국이 메르스에서 공식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다만 아직 1명의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서둘러서 공식 종식을 선언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고위 관계자는 29일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던 지난 1일부터 28일(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14일의 2배)이 지난 오늘 자정 메르스에 대해 공식 종식 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80번 환자는 이후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재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감염력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전문가들 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도 80번 환자가 타인에 감염시킬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80번 환자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양성이 나오면서 지난 1일 ‘완치’ 판정을 얻었지만 12일 실시된 재검사에서는 다시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메르스 공식 선언에 대해서는 방역당국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메르스 양성 판정자가 남아있어 ‘종식’이라는 표현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데다, 사실상 국민이 메르스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간 상황이어서 국가 차원에서 이익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복지부 등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논의를 거쳐 메르스 종식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80번 환자가 처음 완치 판정을 받은 시점부터 28일 후인 오늘 자정 공식 종식 선언을 할지, 아니면 아직 양성 상태인 80번 환자가 다시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부터 다시 28일 후를 종식 시점으로 삼을지 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7월28일 국무총리 담화를 통해 ‘사실상의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하고 국민에게 일상생활을 정상화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