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싯가 1조 5000억 원 상당의 해외 가짜 명품을 밀수해 판매해 오던 일당이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중국에서 의류 가방 안경 등 가짜 명품을 밀수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상표법 위반)로 특송업자 박모씨(41) 등 2명을 구속하고, 판매자 등 1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1년 4월부터 지난 7월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가짜 명품이 든 6032개 박스를 밀수입해 전국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밀수한 짝퉁 제품은 2억3405만 원 상당으로 정품 싯가로 환산하면 1조4890억 원에 이른다. 인구 56만명인 경기도 화성시의 1년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이들은 운송총책인 중국교포에게 55kg 1박스당 85만 원을 주는 조건으로 박스를 밀수입해 SNS를 통해 판매하거나 서울 부산 등 대형 전통시장, 전국 의류·안경 판매점 등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레이벤, 디오르, 톰포드 같은 가짜 유명 안경은 전국 유명 안경 체인점과 중간 유통업자에게 개당 4만~7만 원에 넘어갔다. 판매업자들은 가짜 명품 안경을 정품 할인인 것 처럼 속여 개당 25만~122만 원에 팔아 최소 6배에서 최대 30배의 폭리를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등은 정품을 소량 수입해 수입면장 등을 확보한 뒤 짝퉁 상품을 섞어 팔면 진품과 위조품
경찰 관계자는 “SNS를 통해 장기간 해외 가짜 명품을 판매한 유통조직을 처음으로 검거해 짝퉁 보급로를 차단했다”면서 “특히 명품안경은 전문가조차 정품과 짝퉁 구별이 어려운 만큼 신뢰할 만한 곳에서 구입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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