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기자가 생생한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장강24'가 밤나무 위에서 내려오질 못합니다.
밤을 따먹다가 멧돼지를 쫓기 위해 설치한 올무에 걸린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반달곰을 구하기 위해 국립공원관리공단 특별팀이 긴급하게 투입됩니다.
마취총을 쏜 뒤 반달곰을 눕히고 상태를 살피니 목 오른쪽 부위의 상처가 심합니다.
인터뷰 : 국립공원관리공단 수의팀
-"추가마취해라."
인터뷰 : 국립공원관리공단 수의팀
-"증류수 여기에 담아서 주사기로 싹 뿌려줘."
산 속에서 벌어진 대수술, 의료진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다행히 반달곰의 상처는 생명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 정동혁 / 국립공원관리공단 수의팀
-"(지금 상태가 어떻죠?) 지금 목 주위에 올무가 걸렸는데 심각한 상태는 아니고, 심부 부위까지는 많이 파괴가 안된 것 같습니다. 봉합 한번 정도 해주면 좀더 치유가 빠릅니다."
응급치료를 마친 반달가슴곰은 숨을 쉬기 시작했고, 잠시 뒤 고개를 들고 두리번거립니다.
여유롭게 대변까지 본 반달곰은 아픈 기억을 잊으려는 듯 곤한 잠에 빠져듭니다.
죽을 고비를 넘긴 반달곰, 사람들이 쳐놓은 덫을 피해야 하는 삶은 고달플 따름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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