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단에게 통장을 빌려주고 보이스 피싱으로 돈을 입금한 피해자의 돈을 가로챈 ‘부부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통장을 넘기고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중간에 가로챈 혐의(횡령)로 이모(38)씨와 김모(41·여)씨 부부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마이너스 통장을 낮은 금리로 개설해 주겠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전화금융사기단에 먼저 접근했다. 전화사기단이 보이스피싱을 위한 대포통장을 모집하기 위해 이같은 광고를 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전화금융사기단은 “통장과 카드를 보내줘야 대출이 진행된다”고 이들에게 요구했고 이들 부부는 주저없이 3차례에 걸쳐 통장과 카드를 넘겨줬다.
이과정에서 이들부주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통장과 카드를 넘겨주기 전 통장 개설을 하면서 입출금 알림서버스(SMS 문자서비스)를 신청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입출금 알림 서비스를 통해 사기단보다 입출금 내역을 먼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이들 부부는 입금 사실 문자메시지가 오자 즉시 은행에서 분실신고를 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았고, 유유히 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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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화금융사기 피해자가 입금한 통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통장명의자인 이들 부부가 돈을 찾아가는 CCTV를 확인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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