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서로 마주보며 무릎을 꿇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애인 직업교육 훈련 센터 도입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다 생긴 일인데요,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
학교 안에 발달장애인 직업교육 훈련센터 도입을 놓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주민설명회에서 강당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은 고성을 주고받습니다.
"결사반대! 결사반대!"
발달장애 학생을 자식으로 둔 학부모들은 단상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를 맞은 편에서 지켜본 중학생 학부모들이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습니다.
교내 별관을 개조해 지난 9월 착공하기로 한 해당 시설은 지역 주민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
장애인 학부모들은 자립할 수 있는 교육 시설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숙 / 장애인 학부모
- "이런 친구들이 제대로 배워서 자기 직업도 갖고 제대로 사는 것이 오히려 사회 통합도 되고…."
반면 재학생 학부모들은 장애인의 돌발행동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 인근 건물에 해당 시설을 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지희 / 재학생 학부모
- "부모들은 자식의 안위가 먼저이기 때문에 저희들을 님비(지역 이기주의)로 몰고 저희들은 그런 거 아니거든요."
다만 중학교와 비교해 해당 건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장애인 학부모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해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원래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