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집필진 선정’ 아직도 진통중이었다

정부는 국정 중고등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와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한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대표 집필진 6명 가운데 4명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고 그나마 최 교수는 제자들과 주변의 만류로 참여의사를 명백히 밝히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사를 선사·고대·고려·조선·근대·현대사 등 총 6개 부분으로 나누고 각 시대별 대표 집필자로 명망이 높은 원로를 초빙했다”며 “신 교수는 고대사를, 최 교수는 고고학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9일까지 집필진을 초빙 및 공모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견장에 배석한 신 교수는 “명확하고 정확하게 사실에 입각한 내용으로 국사가 국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 교수는 당초 간담회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주변의 만류로 이날 발표장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역사 국정교과서는 한마디로 원천무효”라며 “이제 국민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국민불복종 운동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헌법소원과 역사국정교과서금지법 제정 등 국정교과서를 막기 위한 모든 법적, 제도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국회 의사일정은 이틀째 중단됐다. 이날 예정됐던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예산결산 소위는 물론 안전행정위 등 상임위 전체회의와 소위가 모두 취소됐다.
[박승철 기자 / 강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