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에게 출근 시간마다 일어서서 인사하라고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1시간씩 서 있었다고 하는데, 이른바 '갑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침 출근시간, 아파트 경비원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손녀뻘 되는 여학생이 나올 때도 어김없이 허리를 숙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진 건 약 2달 전부터입니다.
▶ 인터뷰 : 송성원 / 부산 ㅇㅇ아파트 입주민
- "몇몇 소수 분이 입주자대표회의에 꾸준히 불평을 했답니다. 왜 다른 아파트는 하는 걸 우리 아파트는 시행하지 않느냐…. 서서 인사를 하라고 지시를…."
경비원들은 아파트와 지하철이 연결된 진출입로에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 있습니다.
용역업체 소속인 이들은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우리는 최하층 민인데,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면 이래이래 하라고 하면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입주민들은 화들짝 놀랍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수고하십시오.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러면서 인사를 하거든요. 이분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면 그것 또한 논란이 될 여지가…."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주민들이 '갑질'하는 것 같다는 그런 의견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파트 관리소 측은 출입문 통제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들은 '갑질'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