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처음 접하게 되는 시기가 청소년기라면 흡연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청소년들의 질병 원인으로 천식과 하부 호흡기 감염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반복적인 기침이 나타나는 질환인데,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예민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기관지 점막이 부어 올라 기관지가 막혀 발생한다. 하부호흡기 감염에는 폐렴, 만성기관지염의 급성악화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폐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소년기 흡연은 성장 방해는 물론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폐렴과 같은 폐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2005년 청소년 흡연율은 11.8%에서 10% 전후 왔다 갔다 하며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게다가 흡연시작 연령도 점점 내려가고 있다. 지난 2005년 14.1세에서 지난 2013년 13.5세로 낮아졌다.
청소년 흡연율을 높이는 많은 요소 중 하나가 호기심이다. 이를 자극하는 것 중 하나가 담배에 향을 첨가해 일반담배 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고 인식시키는 가향 담배다. 가향담배의 개발과 출시는 담배시장 확장을 위한 담배회사의 전략중 하나로 볼수 있다. 바닐라, 오렌지, 초콜릿, 체리, 커피 등 가향물질은 담배에 포함되는 첨가물은 담배의 니코틴의 중독 효과를 높이고, 기관지 감각을 무디게 하고 더욱 많은 연기가 폐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과일이나 캔디 향을 첨가한 담배는 젊은 층의 흡연 시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멘톨을 포함한 가향담배를 피운 학생이 가향담배를 피우지 않은 학생에 비해 흡연 시작은 물론, 지속적으로 흡연할 위험 확률이 높아지고 니코틴 의존도가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배의 가향 물질을 포함한 각종 첨가물은 독성과 흡연의 습관성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젊은 층일수록 순하고, 부드럽고, 달콤한 맛과 향이 나는 담배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가향물질은 흡연의 불쾌감과 자극 감소 역할을 해 비흡연자의 흡연 시작은 물론 간헐적 흡연자를 매일 흡연하는 효과를 낸 사례도 있다. 특히 캡슐이 터졌을 때 담배연기에 포함된 독성 화학물질과 발암물질이 일반담배에 비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질병관리본부는 캡슐 담배의 성분과 함량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연말까지 연구 용역을 발주해 내년 상반기에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캡슐 담배 규제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7월부터 청소년 흡연을 예방하기 위해 ‘본격금연권장만화’라는 웹툰을 제작, 금연 캠페인에 활용하고 있다. 담배의 유해성을 지식으로 단순전달하거나 피우면 안된다는 식의 훈계성 위주의 캠페인으론 강한 유혹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 때문에 웹툰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 웹툰은 친구와 가까워지려고 담배를 시작하는 과정이 솔직히 그려진다. 하지만 좋아하는 이성 친구를 찾은 주인공이 “담배 피우는 사람이 너무 싫다”는 말 한마디에 금연을 결심하는 과정을 그린 만화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드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미 자녀 등이 흡연에 빠져있다면 청소년 단기 힐링 금연캠프등에 참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청소년 금연 캠프는 흡연 욕구 및 금단증상의 완화를 돕기 위해 흡연폐해에 대한 동영상 교육, 대상자가 직접 참여하는 금연결심하기, 친환경 힐링체험, 도전 금연 골든벨, 산소ㆍ맥반석ㆍ황토 체험실 체험, 데크로드 걷기 운동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청소년들은 금연 패치 등을 붙이는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임상시험 결과, 니코틴 대체제를 이용한 금연시도가 금연성공률을 올리지 못한다는 통계 때문이다. 하지만 흡연기간
백유진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이나 여성들의 경우 절대적인 금연성공률은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고 알려있지만, 금연상담과 금연약물을 함께 적용하면 경우 금연성공율은 대폭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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