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모텔에서 40대 아버지와 두 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강서구 명지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A 씨(41)와 A씨의 두 살배기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손목에 피를 흘린 채 침대 옆 바닥에 앉아 있었고 아들은 침대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A씨 옆에서 흉기가 발견됐고 아들은 목에 졸린 흔적이 나온 것으로 미뤄 A씨는 과다출혈로, 아들은 질식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신상태와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 결과 부자가 지난 8일 외출 이후 출입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9일 오전 A씨가 아들을 숨지게 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남 거제에 있는 한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인 A씨는 올해 4월 아내가 가출하는 바람에 아들 육아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모가 손자를 키워왔는데 최근 A씨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아들을 봐줄 사람이 없어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가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족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