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자 사건, 표창원 분석 보니? "세뇌 때문에 광신도처럼 행동한 것"
↑ 세모자 사건/사진=SBS |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세 모자' 사건의 어머니와 무속인이 결국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표창원 교수의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모자 성폭행 사건'의 실체를 추적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두 아이들에게 가장 아끼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두 아이들은 "가족"이라고 답하며 어머니와 이모할머니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며 "이모할머니를 못 본지 오래됐고,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세모자의 인터뷰 영상을 본 표창원 교수는 "본인(어머니 이씨)이 겪었던 부부 간의 불화와 갈등을 누구도 어루만져주거나 답을 제공해주지 못했는데, 누군가가 답을 주고 또 확신을 주면서 그 사람의 절대성을 믿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흔히 말하는 세뇌다. 그러면서 광신도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사람들이 봤을 때 도저히 이해 못할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한편 '세 모자' 사건의 어머니와 무속인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세 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44·여)씨를 무고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를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모(56·여)씨를 무고 교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남편(45)과 시아버지 등 44명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며 36차례에 걸쳐 수사기관 11곳에 허위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10대 아들 2명(17세·13세)에게 성범죄 관련 내용을 주입시켜 수사기관에서 허위 진술하게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하고, 두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교육기회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무속인 김씨는 이씨 등 세모자를 배후에서 조종해 허위 고소하게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이 흥분제가 든 약을 먹인 뒤 다른 남성들과 성매매를 하게 했다. 10대 두 아들에게도 5∼6살 때부터 똑같은 일을 시켰다"고 주장하며 남편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한 달 뒤 서울 소재 한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년 넘게 남편 등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이후 목사인 시아버지와 친정 부모, 오빠, 올케, 언니, 형부를 비롯, 아예 일면식도 없는 사람까지 모두 44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올해 6월에는 유튜브에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육성 인터뷰가 담긴 동영상을 올려 "남편의 강요로 20년 결혼생활 동안 1천명에 달하는 남자를 상대했고, 아들들도 300명 넘는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영상에는 이씨와 두 아들이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직접 등장했고,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인터넷 카페가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씨 등 세 모자가 범행 시기나 장소 등을 특정하지 못하고, 진술도 명확하게 하지 않는 등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올해 7월 이씨를 무고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고사건 배후에 김씨가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냈습니다.
이씨가 고소한 44명 중 이씨가 알지 못하는 일부 피고소인들은 김씨와 갈등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등 김씨와 아는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씨는 "성폭행당한 것은 사실이다. 허위 고소한 적 없다"며 무고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김씨 또한 "이씨에게 고소하라고 시킨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행 고소사건이
또한 이씨의 두 아들은 현재 경기도 내 모 병원에서 이씨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점차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