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1급인 늘보원숭이가 부산 주택가에서 2주 사이에 3마리나 발견됐습니다.
동남아시아 밀림에서도 보기 어려운 원숭이인데,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늘보원숭이로 불리는 '슬로로리스가' 처음 발견된 건 지난 3일.
부산의 한 주택가 옥상에서 말린 고추를 먹고 있는 걸 집주인이 보고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최학준 / 최초 발견자(지난 3일)
- "고추 말린 거 걷으려고 왔는데, 고양이도 아니고 개도 아니고 이상한 동물이 있어서…."
열흘 뒤 이곳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전통시장에 늘보원숭이가 또 출몰했고, 이튿날 같은 시장 안에서 1마리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동남아시아 밀림에서도 보기 어려운 멸종위기종이 2주 사이에 3마리나 발견된 겁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원숭이 출몰 배경을 놓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밀수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인봉 /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장
- "황구렁이 같은 것도 (부산) 감천항 쪽으로 밀수가 많이 되거든요. 구조도 여러 마리 했습니다."
특히 늘보원숭이는 100미터를 가는데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행동이 느려 연구실 등에서의 탈출 가능성이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 인터뷰 : 김성철 / 부산본부세관 특수수사계 팀장
- "밀수입됐을 개연성도 있어서 세관에서는 밀수된 루트와 국내 유통과정 등을 추적 수사할 예정입니다."
현재 구조된 3마리 중 1마리는 건강상태가 나아져 동물원 원숭이들과 합사됐고, 2마리는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