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마약이 든 가방을 놓고 내린 남성이 가방을 되찾으려다 검거됐습니다.
유실물을 찾아가라는 역무원의 전화를 받고 지하철을 다시 찾았다가 그만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7호선 상동역.
지난 17일 밤 10시쯤 이곳에 수상한 유실물 하나가 접수됐습니다.
밀봉된 하얀 가루와 주사기가 담긴 가방이었는데, 스무명 가량이 한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이었습니다.
▶ 인터뷰 : 상동역 관계자
- "밀가루처럼 하얀 건 아니고요, 유리조각 깨진 것처럼 미세하게. 그런 가루였어요."
경찰이 가방 주인의 신원을 파악해 연락을 했지만, 해당 전화번호는 결번이었던 상황.
역무원들이 범인을 찾아나섰습니다.
지하철 관제센터에 확인해보니 가방을 되찾으려는 40살 정 모 씨의 연락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역무원들이 경찰이 공익요원으로 변장해 잠복중인 사무실로 정 씨를 유인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자신의 마약을 되찾기 위해 역을 찾았던 범인은 경찰을 눈치채고 달아나려했지만 직원들의 도움으로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정 씨는 다수의 마약 전과자로, 마약 투여뿐 아니라 마약을 공급해오기도 했던 것으로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