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 등에 장기밀매를 알선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걸 한 번쯤 보셨을 텐데요.
이걸 보고 연락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장기매매를 알선한 조직이 경찰이 검거됐습니다.
심지어 10대 고아들을 유인해 장기적출을 목적으로 인신매매까지 시도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병원을 찾은 한 남성.
자신의 신장을 팔려고 검사를 받으러 온 겁니다.
50살 김 모 씨 등 22명에게 접근해 장기밀매를 알선한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공중화장실 등지에 '신장이식' 등 장기매매를 암시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이를 보고 연락이 오는 사람들을 포섭했습니다.
「22명 중 16명은 신장을 적출하기 위해 수술날짜까지 잡았지만, 조직이 검거되면서 실제 밀매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장기밀매 조직은 대포폰과 SNS를 통해 은밀히 연락하면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장기밀매조직 총책
- "화요일에 전화를 줄 거예요. 약속장소하고, 날짜하고 잡히니 다음 주 입원하시면 될 거예요. 그때 현금으로 줄 겁니다."
주로 신용불량자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간은 2억, 신장은 1억 5천만 원 등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꾀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장기밀매 조직은 이곳 빌라에 오갈 곳 없는 10대 3명을 유인해 숙식까지 제공하며 장기적출을 목적으로 인신매매까지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10대 피해자
- "무섭고, 솔직히 한 일주일 동안은 혹시나 길가다 마주칠까 집 밖에도 안 나가고, 숨어 살고…."
경찰은 장기밀매 조직 총책인 43살 노 모 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모집책과 장기매매자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