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시절 떠안은 친언니의 빚을 18년간 돌려막다가 결국 투자 사기를 미끼로 9억6천만원을 편취한 50대 가정주부가 구속됐습니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19일 친분 관계를 이용해 보험 회사 투자를 미끼로 지인의 돈을 속여 뺏은 혐의(특경법 사기)로 장모(50·여)씨를 구속했습니다.
장씨의 사연은 IMF 무렵이던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사채를 한 친언니가 파산하면서 장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빌려 언니에게 준 4억7천만원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습니다.
이후 장씨는 최근까지 18년간 친척과 지인들로부터 '빚 돌려막기'로 아슬아슬하게 버텼습니다.
하지만, 원금과 함께 지출되는 이자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더는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결국 장씨는 지난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52·여)씨에게 '재보험 회사에 10억원을 투자하면 10% 이상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15
그러나 장씨의 이 말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돈을 돌려받지 못한 김씨가 경찰에 장씨를 고발하면서 18년간 이뤄진 장씨의 빚 돌려막기 행각도 드러나게 됐습니다.
장씨를 구속한 경찰은 "부동산이나 보험회사 투자 등을 미끼로 피해를 본 당사자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