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부산에서 신호를 위반한 시내버스가 1톤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40여 명이 정원인 이 버스 안에는 2배 가까운 77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취재진이 버스를 직접 타보니 실상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빗길을 달리는 시내버스,
좌회전 신호를 무시하고 가다 유턴을 하던 트럭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앞유리가 깨지고 인도 옆 난간도 박살 납니다.
갑작스런 충격에 승객들이 줄줄이 넘어지면서 버스 안도 아수라장입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무려 77명, 정원인 44명을 두 배 가까이 넘어섰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당시에는 10여 명이 경상을 입는데 그쳤지만,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이 출근 시간 같은 번호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미 정원을 훨씬 넘어선 버스, 더는 탈 곳이 없을 정도로 '콩나물시루'가 됐는데도 사람들을 계속 태웁니다.
▶ 인터뷰 : 시내버스 운전기사
- "조금만 (안으로) 들어갑시다. 올라오세요."
▶ 인터뷰 : 조민철 / 시내버스 승객
- "지하철처럼 사람들이 밀리고 밀려서 타니까 서로 부딪히고, (버스기사가) 운전하는데 지장을 줄 정도까지…."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제한속도 80km인 도로에서 100km 이상으로 내달립니다.
▶ 인터뷰 : 시내버스 승객
- "고속으로 달리면 위험하긴 하죠. 그런데 방법이 있습니까?"
사고가 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승객들은 오늘도 위험천만한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