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23일 무기중개상 함 모씨(59)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로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61)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소장은 함씨로부터 지난해 7월 아들의 유학자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군 전역 후 2012년부터 이듬해까지 한국국방연구원(KIDA) 위촉위원으로 근무하면서 금속열처리업체 측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2000만원을 사용하는 등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ADD는 국방과학분야의 핵심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이다. 합수단은 정 소장이 무기 성능평가와 관련한 함씨의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함씨가 금품 로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정 소장 아들의 유학자금으로 포장해 수천만원을 보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 소장은 이날 오전 합수단 조사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별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관련한 혐의를 부인했다. 정 소장은 “조사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에 입각해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합수단은 정 소장 등의 혐의를 확인하는대로 함씨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계획이다. 함씨는 정 소장뿐 아니라 최윤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62) 측에게도 로비를 벌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함씨는 우리 정부에 해상작전헬
최 전 의장도 그의 아들이 벤쳐투자금 명목으로 함씨에게서 2000만원을 받고 이 가운데 500만원을 용돈조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단은 최 전 의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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