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과 아들이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더미에서 수년간 생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집에서 나온 쓰레기양은 무려 5t에 달했다.
25일 부산 중구에 따르면 지역봉사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운 곳은 A 씨(43)의 집. 살림살이가 아무렇게나 흩어진 집안에는 각종 쓰레기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 방치된 쓰레기가 너무 많아 다리를 뻗고 누울 만한 공간조차 없었고 먹다 남은 음식물은 부패해 악취가 진동했다.
8시간가량을 꼬박 치운 쓰레기양은 무려 5t 규모다. 10여년 전 이혼한 A씨는 아들(16)과 단둘이 살아왔다. A씨는 페인트 배달 등의 직업을 전전했는데 3년 이상 집을 전혀 관리하지 않았다.
6개월 전에는 실직해 한 달에 30만원 남짓한 실업급여로 근근이 살아왔다고 중구 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심각한 알코올 중독 증세와 영양실조로 쓰러진 A씨를 지인이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보다 못한 구청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구민들로 봉사단을 꾸렸고 쓰레기로 가득 찬 A씨의 집을 청소했다.
A씨의 아들은 오랜 기간 보살핌을 받지 못해 곰팡이가 핀 교복을 입거나 등교도 하지
중구는 복지전담 사례관리사를 연결해 A씨의 취업을 알선하고 아들은 다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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