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26일 국회에서 거행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이 불투명해지면서 과거 역대 대통령 영결식에서 현직 대통령의 참석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열흘간의 다자회의 해외순방 강행군으로 감기와 체력저하 증세가 나타나는 등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청와대 참모진들이 영결식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되는 야외 영결식은 날씨가 영하권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략 1시간∼1시간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참석이 무리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박 대통령은 24일 새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고서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역대로 현직 대통령들은 전직 대통령의 서거 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결식에 참석해왔습니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국회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조문 이틀 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도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에도 입원 중이던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병문안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시 이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하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부에 서거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격앙된 분위기였고, 노 전 대통령측이 만류해 조문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 대통령은 경복궁에서 거행된 영결식에 부인 김 여사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봉하마을 임시분향소로 조화를 보냈으나, 격분한 일부 조문객들이 이를 훼손하자 다시 보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06년 10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빈소에 이병완 비서실장을 보내 유족과 직접 통화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경복궁 앞뜰에서 열린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에는 직접 참석했습니다.
1990년 7월 윤보선 전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 노태우 대통령은 안국동 윤 전 대통령 자택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다만, 안국동 안동교회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 윤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뒤 11월 중앙청 광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당시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습니다.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영결식 직전 청와대에서 열린 발인제에 참석해 분향하고 유족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