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등재 대상 확정' 정부 추진하던 일제 강제동원 기록물, 국내심사서도 '탈락'
↑ 유네스코 등재 대상 확정/사진출처=연합뉴스 |
최근 문화재청이 운영하는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에서 유네스코 등재 대상 13건을 심사해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등재 신청 대상으로 추천했습니다.
이어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두 기록물을 신청 대상으로 최종 심의, 의결했습니다.
'조선왕실의 어보와 어책'은 조선 시대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책봉하거나 시호 등을 수여할 때 만든 의례용 인장과 책입니다.
이들 자료는 종묘 정전과 영녕전에 봉안돼 있었으나 지금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조선왕실의 신전에 모셔진 신성한 기물로서 조선의 통치이념인 유교의 여러 덕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은 을사조약 이후 일본으로부터 도입된 차관을 국민 모금으로 갚으려 한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입니다.
해당 기록물은 제국주의의 경제적 침투를 막기 위해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벌인 기부운동의 전개 과정을 기록한 이들 문서는 세계사적으로 중요하고 독창적이라는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 기록물은 우선 등재 추진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 기록물은 피해자 구술 자료 위주라 이 상태로 제출했을 때 등재가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많았다. 좀 더 자료를 탄탄하게 보완해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자료 부실로 등재 대상에서 밀렸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밖에선 역사 전쟁이 한창인데 정부가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선정된 2건의 기록물을 대상으로 오는 2016년 3월 말까지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며, 등재는 2017년 열릴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IAC)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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