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고향인 경남 거제시 외포리 대계마을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에 마련된 분양소에는 마을 주민들과 시민들의 막바지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1만 6000여명이 김 전 대통령의 생가에 마련된 분양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이 열린 26일에도 아침부터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생가 옆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나흘 동안 유치원생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곳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씩을 바치고 방명록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남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와 도청 광장 등 모두 14곳에 분향소가 차려졌다. 지난 25일 오후 6시까지 총 3만여 명이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추모객들은 하루 전 내린 비로 기온이 영상 1도까지 떨어지고, 세찬 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쌀쌀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마을 노인들은 분향소 건너편 경로당에 모여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아쉬움 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권민호 거제시장 등은 이날 아침 일찍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서울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서울로 가는 길에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헌시를 지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권 시장은 “차갑디 차가웠던 이 땅에 민주화를 위해 한평생 헌신하셨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의 서거에 슬픈 마음으로 26만 시민과 함께 애도를 표한다”며 “살아 있는 우리들에게 떠나시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의 말씀 ‘통합과 화합’이야말로 이 시대의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념 간, 세대 간, 계층 간 갈등
[거제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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