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그제 오후 경찰 승합차에 타고 있다 수갑과 포승줄을 풀고 도주한 설행진을 공개 수배했는데요.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설행진이 도주한 경찰 승합차를 직접 타보니 피의자가 마음만 먹으면 도주할 수 있을 만큼 잠금장치가 허술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체육복을 입은 남성이 주택가 도로를 빠르게 달려갑니다.
빈집털이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달아난 24살 설행진의 도주 장면입니다.
형사 기동차량 뒷좌석에 앉아있던 설 씨는 수갑과 포승줄을 풀고 달아났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경찰 2명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쉽게 풀리는 부실한 수갑도 문제지만, 경찰의 형사 기동차량인 승합차 잠금장치에도 문제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도주한 피의자가 타고 있던 형사 기동차량입니다. 이렇게 안에서도 쉽게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비슷한 도주사건이 언제든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잠금장치가 허술한 형사기동차량과 달리 일선 경찰 지구대에서 사용하는 112 순찰차는 안에서는 뒷좌석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차량 제작 단계에서부터 차량 뒷좌석에서는 문을 아예 열 수 없도록 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옛날에는 (뒷좌석에서 문을 열 수 있는 손잡이가)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피의자가 혹시 도주할까? 안에서는 절대 못 나가게…."
형사 기동차량인 경찰 승합차에서는 피의자가 언제든지 맘만 먹으면 도주할 수 있는 만큼 잠금장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