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김 전 처장은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참여정부 시절 국정홍보처장을 지냈던 김창호 경기대 교수는 비교적 담담하게 검찰 소환조사에 응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호 / 전 국정홍보처장
-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칼날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13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된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처장이 혐의를 대부분 부인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2013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밸류인베스트코리아 이철 대표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선거운동에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불법으로 모은 돈 7천억 원 가운데 일부가 김 전 처장에게 흘러갔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추적까지 마친 겁니다.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회사 직원들의 계좌를 돈세탁 창구로 이용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이 대표가 부인의 계좌를 통해 돈을 회사 부사장 2명에게 보내고,
부사장들은 이 돈을 다시 직원 10여 명의 계좌로 입금해 각각 찾아오게 한 겁니다.
찾아온 돈은 또 다른 직원을 통해 김 전 처장에게 전달됐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처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