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에서 거액을 받아온 우유업체의 전문경영인과 사주 일가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부정하게 쓰인 돈이 결국 우윳값 상승을 불러왔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유업계의 최고위 경영자들이 대규모 금품 비리를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매일유업 3대 주주인 김정석 전 부회장은 우유 용기 납품업체에서 돈을 받아내기 위해 독특한 아이디어를 짜냈습니다.
지난 6년간 납품업체와 본사 사이에 납품중개업체라는 괜한 칸막이를 만들어 이곳을 거치는 대가로 수수료를 챙겼고, 돈 일부는 본인 마음대로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규 /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주 일가이기 때문에 거기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김 전 부회장은 또 매일유업 운송이나 광고만 담당하는 별도 회사의 경영을 쥐락펴락하며 일감을 몰아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빼돌려진 회삿돈 32억 원은 생활비나 유흥비로 사용됐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매일유업은 "개인 차원의 일"이라며,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서울우유의 최고 경영자 격인 이동영 전 상임이사도 2010년부터 올해까지 우유 용기 남품업체와 계약을 유지해 주겠다며 8천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우유업체에 흘러들어 간 돈이 결국 우윳값 상승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국민경제를 교란하는 납품비리에 더욱 엄정대응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