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60시간 근무라면 하루도 안 쉬고 매일 9시간씩 일을 했다는 얘기인데요. 여러분은 얼마나 버틸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지병 악화로 숨진 40대 가장이 소송 끝에 겨우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하던 40대 남성 김 모 씨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업무량이 폭증했습니다.
해외 관련 업무를 담당했는데, 시차 탓에 야근과 휴일 근무가 잦았던 상황.
「특히 상사 2명이 해외로 발령나면서 몇 달간 추가 업무까지 떠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석 달 넘게 격무에 시달리던 김 씨는 출근 준비 중 갑자기 쓰러진 뒤 엿새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김 씨의 석 달 평균 근무시간은 56시간. 휴일도 없이 매일 8시간씩 일을 한 셈인데, 숨지기 직전 일주일은 주당 60시간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산재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김 씨의 가족은 결국 소송을 냈고, 법원은 유족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 인터뷰 : 김재형 / 변호사
- "과중한 업무로 고혈압 등이 악화되면서 심장질환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업무상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판결입니다."
재판부는 또 계속된 격무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육체와 정신에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