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판의 핵심쟁점은 박 할머니가 살충제를 사이다 병에 넣었느냐입니다.
검찰은 무려 5백여 가지의 증거를 제시하며 유죄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변호인단은 범행 동기나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기선을 잡으려는 듯 검찰은 각종 범행 증거 자료를 제시하며 변호인단을 압박했습니다.
「박 할머니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든 드링크제 병이 발견된 점.
옷과 지팡이 등 21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고, 사건 당시 수상쩍은 할머니의 행동 등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특히 사건 하루 전, 화투를 치다 크게 다퉜다는 피해자의 진술 등을 배심원단에 제시하며 유죄임을 강조했습니다.
변호인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우선 박 할머니가 농약병을 구입한 시기와 실제로 구입했는지 직접적인 증거를 검찰이 밝히지 못했다며 혐의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더구나 70년 가까이 함께한 이웃을, 화투를 치다 」다퉜다는 이유만으로 살해했다는 범행 동기 역시 터무니없다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백기종 / 경찰대 외래교수
- "농약을 투입했는지 안 했는지 이런 부분이 직접 증거인데, 그게 직접증거가 없는 간접증거, 여러 가지 형태가 과연 유죄로 받아들여질 것인지 안 받아들여질 것인지가 쟁점이 될 것입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유죄 입증하려는 검찰과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인단, 재판 첫날부터 펼쳐진 치열한 법정 공방에 배심원과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