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쉽게 내다 팔아 돈을 챙길 수 있는 자전거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머리카락까지 숨기며 은밀하게 범행을 벌이는 가하면,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범하게 그냥 들고 가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우비를 입은 남성이 아파트 복도 계단을 올라갑니다.
곧이어 비슷한 차림의 다른 남성이 들어서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더니 엘리베이터를 기다립니다.
머리카락 한 올까지 감추려 했던 이들이 노린 건 다름 아닌 복도에 세워진 자전거.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25살 김 모 씨 일당은 이런 우비를 뒤집어쓰고 수도권 일대 아파트 8군데를 돌며 자전거를 훔쳤습니다."
번호 자물쇠로 채워진 자전거만 노렸습니다.
대범하게 유동인구 많은 곳에서 10차례에 걸쳐 자전거 10대를 훔친 50대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56살 신 모 씨는 거치대에 묶인 자전거 자물쇠를 공업용 절단기로 끊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들고 가기도 했습니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자전거는 대부분 헐값에 팔아 치웠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의자
- "내가 아파서 자전거 팔려고 왔다 내 것이다 그러니까…. 돈은 없고 한 5만 원 줄게 하면서 약값이나 하라고 해서 판 겁니다."
경찰은 자전거를 외부에 보관하면 범죄의 표적이 되는 만큼 가능하면 실내에 보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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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영상제공 : 경기 광명경찰서,서울 성동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