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란봉악단 찾아가 귀국 말라 설득했지만 실패…달라진 中-北 관계 시사
모란봉악단의 귀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북중 교류·협력에서 중추적인 구실을 하는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 지난 12일 오전 베이징(北京)에 있는 북한 모란봉악단 숙소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측이 모란봉악단이 귀국하기 직전 사태를 수습하려 시도했지만 결국 무위에 그쳤음을 시사한다.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14일 "쑹 부장이 (모란봉악단이 정오에 떠나기 전에) 이들의 숙소인 호텔을 방문했고, 왕자루이(王家瑞) 전 중련부장도 (오후에) 이 호텔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 모란봉악단 |
중국의 최상위급 외교정책기구인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의 상설 사무국인 중앙외사판공실 상무부주임으로 있다가 최근 중련부로 자리를 옮긴 쑹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전임자인 왕 전 부장은 2003년부터 중련부장을 맡아 12년간 북중 관계를 지휘했다. 최근에는 중국 국정의 최고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직함을 유지하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왕 전 부장은 지난 12일 오후 모란봉악단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으로 떠날 즈음 북한인사들이 투숙했던 호텔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와 함께 목격됐다.
소식통은 "(북중 관계가) 이전하고 달라진 것 쑹 부장이나 왕 전 부장이 직접 북한 대표단을 찾아가 만류했음에도 떠났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분명히 어떤 요구를 했을 테고 이전의 중국 같았다면 다 들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란봉악단 사태는
소식통은 이어 "북한은 아직도 이전 관계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