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류굴 금석문 발견, 울진지역 고대사 연구 중요 지역으로 떠올라
↑ 성류굴 금석문 발견/사진=연합뉴스 |
국내 관광동굴 1호인 울진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 입구 바위에 고대 금석문이 발견돼 고고학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금석문은 박흥국(59) 위덕대 박물관장에 의해 발견됐으며, 조사 결과 543년(진흥왕 4년)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석문이 지금으로부터 1472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국보 242호인 울진 봉평리 신라비(524년 제작 추정)와 시기가 비슷해 보물급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잠정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울진군은 16일 근남면 노음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155호인 성류굴(聖留窟) 입구 위 석회암 바위에서 가로 30㎝, 세로 20㎝의 금석문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에 고대 금석문이 발견된 건 국내 처음으로 해서(楷書)체로 된 이 금석문은 세로 7행 38자며 글자 크기는 가로 3㎝, 세로 4㎝로 음각돼 있습니다.
새겨진 연대를 말해주는 첫째 줄은 비교적 또렷하지만 그 뒤 글자는 흘러내린 석회암 종유에 덮이거나 표면이 벗겨져 판독이 쉽지 않습니다.
울진군 측은 "현재까지 모두 30여 자를 판독했다"고 밝혔습니다.
박홍국 관장과 심현용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학예연구사가 공동으로 판독한 글자는 '癸亥年三月 八日△丑付智 大奈麻未△△ 此時我沂大思 △古(또는 右)五(?)持△ 知人夫息(또는 見)信 刀?△咎△'입니다.
이를 해석하면 '신라 진흥왕 4년 3월 8일 축부 대나마(大奈麻, 신라 17 관등 중 10번째 해당하는 경위)가 울진 성류굴에 왔다 남긴 글'이란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 금석문을 조사한 학자들은 글자가 모두 판독되고 내용이 해석되면 6세기 신라의 관등·제사·지방통치 등을 연구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영호 경북대 교수(신라사)는 "성류굴 명문은 충북 제천 점말동굴 입구에 각석이 있는 것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로서 보물급 이상의 가치가 있고 신라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명문을 최초 발견한 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은 "성류굴 입구 주변 암벽에는 이번에 발견된 명문 외에도
한편 울진 지역은 1988년 죽변면 봉평리에서 발견된 봉평리 신라비에 이어 이번에 근남면 노음리에서 금석문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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