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원룸에서 타살이 의심되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방안에서 발견된 메모지에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괴로워해 먼저 보낸다"고 적혀있었는데요.
메모를 작성한 남성은 119에 신고한 뒤 잠적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의 한 원룸텔입니다.
오늘(17일) 새벽 2시 25분쯤 이곳에서 39살 여성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이 씨는 외출복 차림으로 이불을 덮고 반듯하게 누워 있었고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조금 잠들려고 하는데 경찰들이 왔다갔다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유서에는 "빚 때문에 괴로워 떠난다"고 적혀 있었는데, 또 다른 메모지에는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너무 괴로워해 죽이고 나도 따라간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메모를 쓴 사람은 이 씨의 남자친구인 37살 오 모 씨였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공중전화로 119에 신고한 오 씨는 자신이 애인을 죽였고 본인도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 씨는 이후 자취를 감췄고.
경찰은 정황상 오 씨가 이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CCTV를 분석해 시신발견 13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오 씨를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이 씨를 부검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는 한편, 오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