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성범죄 물의 일으킨 부산, 국내 첫 ‘성교육’ 정규 교과로

부산지역 중·고교에서 성교육이 정규 교과목이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교내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로 중·고교 정규 교육과정에 성교육 교과를 선택 과목으로 개설한다고 21일 밝혔다. 선택과목의 경우 시·도교육감은 필요에 따라 별도의 교과서를 개발해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성교육 전용 교과서인 ‘성교육 인정도서’를 내년 상반기 안에 완성할 예정이다. 중·고교 1학년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되는 성교육 프로그램은 중학교에서는 ‘성과 건강’, 고교에선 ‘인간과 성’이라는 교과 명칭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현재 전국 초등교에선 학년별 교육과정과 연계해 성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고교 교육과정엔 독립된 성교육 교과목이 없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중·고교는 보건이나 체험활동 교과 과정 일부를 성교육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학교 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영근 부산시교육청 건강생활과장은 “최근 부산에서 교사에 의한 교내 성범죄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교육 현장의 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높아져 관련 교과목 개설을 결정했다”며 “체계적인 성교육으로 교내 성폭력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