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을 2년간 집에 감금한 뒤 폭행하고 밥을 굶기는 등 학대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이 유치장에서 평소처럼 식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18일 구속된 A(32)씨는 현재 광역유치장을 갖춘 인근의 남동경찰서에 입감돼 있다.
A씨에게는 남동서 구내식당에서 나오는 4000원짜리 식사가 매끼 제공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밥을 잘 먹고 있다”며 “음식을 남기거나 식사를 거른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동거녀 B(35)씨, B씨의 친구 C(36·여)씨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자신의 빌라에서 딸 D(11)양을 감금한 채 굶기고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D양은 학대를 받는 동안 1주일 넘게 밥을 먹지 못한 적도 있었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체포 직후 1차 조사에 이은 두 번째 피의자 신문으로 18일 구속된 이후 첫 조사다.
경찰은 이날 A씨와 동거녀 B씨의 친구인 C씨의 범행 공모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1차 경찰 조사에서 “처음에는 아이가 아무거나 주워 먹어서 때렸다”며 “나중에는 꼴 보기 싫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C씨는 세탁실에 가둔 A양이 나오자 “허락 없이 나왔다”며 노끈으로 손목을 결박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8년 전 이혼을 한 뒤 6년 전부터 B씨와 함께 동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경찰에서 “6년 동안
A씨는 온종일 집에서 온라인 게임 ‘리니지’에 빠져 살며 D양을 방치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학대 행위와 관련한 조사가 끝나면 B씨 등 3명을 이르면 23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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