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과 가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혁신의 바람이 주거공간에 불어닥치고 있다.
에어콘, 청소기, 세탁기 등에 스마트 센서가 부착돼 가정내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IoT)이 주거문화를 완전히 바꾸는 추세다. 주택 소비자들 사이에 “집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자업체들 사이에 주거의 질을 결정하는 ‘홈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씽큐 센서’가 이런 경쟁의 최첨단을 알려준다. 지름 약 4㎝ 크기의 조그만 원형 탈부착형 장치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구형 가전제품을 ‘스마트 기기’로 탈바꿈시킨다. 냉장고에 이 센서를 부착하면 보관 중인 식품의 유통기한을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고, 에어컨·로봇청소기를 외부에서도 켜고 끌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도 여러 기기 사이에 연결을 돕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홈’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 IoT 플랫폼업체인 ‘스마트싱스’를 8억 달러에 인수한 게 그 신호탄이다. 스마트싱스 기술을 활용하면 삼성은 물론 삼성 이외 다른 브랜드 가전제품까지 연동시켜 ‘스마트 홈’을 꾸밀 수 있다. 알렉스 호킨슨 스마트싱스 최고경영자(CEO)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전 세계에 더 많은 제품들을 ‘연결’하는 것이 늘 변하지 않는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자사 외에 200여개에 달하는 다른 제조사의 제품과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IoT를 이용한 ‘스마트홈’ 전쟁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5’에 처음 참가해 자사 스마트홈 솔루션을 알리기도 했다. 국내 최대 홈IoT 전문 기업인 코맥스와 함께였다. 앞서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에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엔 이미 LG전자와 비슷한 내용으로 협력했던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도 협력을 시작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가전사의 제품을 자사 플랫폼과 연동해 국내외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도어락·제습기·보일러 등 개별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제휴 뿐 아니라 YPP, 정우건설 등 아파트 홈네트워크 솔루션업체와 건설사간 제휴를 통해 소비자가 스마트홈 서비스를 자연스레 체감하도록 힘을 합치고 있다.
KT는 지난 8월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 인텔과 손잡고 인터넷TV와 PC가 결합한 ‘올레 TV 올인원’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올인원은 앞으로 KT의 스마트홈 서비스가 연결되는 중심 축이 될 수도 있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전자로서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인 LG유플러스 뿐 아니라 KT와도 적극적으로 손잡았다. KT가 인터넷TV 업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홈 시장 진출에 의욕을 보인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5에서 다양한 연합체를 구성해 경쟁사에 선전포고했다. 지난 8월엔 삼성전자와 가전제품 연동을
[이기창 기자 /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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