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주 전, 서울 망원동에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화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경찰관의 헌신적인 대처가 재앙을 막았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밤, 서울 망원동의 한 건물입니다.
화재 신고에 소방대원들이 급하게 출동했지만, 현장에는 연기만 남아있습니다.
한발 앞서 도착한 경찰이 직접 불을 끈 겁니다.
건물 옥상에 있던 통신사 기지국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하면서 불길이 번지고 있던 상황.
매캐한 연기가 동네로 퍼졌는데 인근 파출소에서 대기하던 경찰관이 발빠르게 대처에 나섰습니다.
연기가 자욱한 각 층을 오르내리며 직접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층마다 비치된 소화기를 끌어모아 불길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정상윤 / 서울 마포경찰서 망원파출소 순경
- "솔직히 무서웠는데,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전 장구 착용할 겨를도 없이 진입을 해서, 문 두드리면서 대피를 유도하게 됐습니다."
연기를 많이 마셨던 탓에 정신도 혼미했지만,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야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문미라 / 건물 거주민
- "너무 감사하고요. 직접 자기 일처럼 오셔서…. (다른) 세입자들도 감사하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한 경찰관의 헌신적인 대처로 자칫 잿더미로 변할 뻔했던 주민의 삶의 터전은 온전히 보전됐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